
순회를 나가고 있는 유치원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길은 늘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교사가 나름 고민해서 준비해간 활동을 아이가 거부하는 경우가 순회교사에게는 아무래도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이다.

수업 준비를 열심히 했을지라도 아이가 거부하는 걸 억지로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래서 내 차 안 트렁크는 늘 수업 교구로 가득차 있다.ㅎㅎ
아이가 거부할 것을 감안하여 늘 대안 활동이나 교구들을 추가적으로 더 챙겨야 하기에 늘 짐이 무겁다ㅠ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특징이 '왜' 거부하는 지에 대한 이유조차도 알기가 힘들다는 것!!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를 이야기해주는 아이가 거의 없다보니 그 날의 컨디션, 기분, 날씨, 선행 활동 등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그 이유를 짐작할 수밖에 없다.
스프레이를 활용한 물감놀이를 하기까지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감각이 예민해 손에 무언가 묻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아이에게 그 전에 거품 물감을 제안했던 적이 있었다.
역시나 싫다고 난리가 났었고 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했다.
손에 묻지 않는 물감을 위주로 고민을 하다가 도트 물감, 스프레이 물감, 불어펜 등의 대안을 발견하게 되었다.

1. 도트 물감
집중력이 길지 않은 장애 유아에게 도트 물감은 꽤 많은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었다.
콕콕 찍어 색감을 표현해야 하는 도트 물감은 넓은 면적을 채우기에는 꽤 오랜 시간 반복이 필요해 지루할 수 있었다.
부분적으로 포인트로 사용하기에는 괜찮아 보였지만 아이의 집중력이 허락해 줄 것 같지 않았다.ㅠㅠ
2. 불어펜
기존의 채색도구와는 달리 입으로 불어서 표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있을 것 같았다.
스탠실로 꾸미기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으나...
하지만 아직 코로나로 인해 유치원 내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는 상황이라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단점이 있어 포기했다.
3. 스프레이 물감
넓은 면적을 비교적 쉽고 빠른 시간 안에 채울 수 있어 시각적인 피드백이 훨씬 빠르다는 장점이 매력적이었다.
손에 물감을 묻히지 않고 사용할 수 있고 '분무기'를 접해본 경험이 있는 유아라면 일상에게 낯설지 않게 접해볼 수 있는 도구라서 더 좋았다.^ㅡ^


얼마 전 종이 상자 안에 들어가서 편안함을 느끼던 아이를 떠올리며 종이 박스카를 준비했다.^ㅡ^
자폐성 장애 유아들은 이런 좁은 공간(?)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곳에서 아늑함과 편안함을 얻고 진정이 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종이 상자 안에 들어가 있는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다.
종이 상자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그림책을 읽어주니 평소 한 권도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것을 세 권이나 내리 읽었다.^^

스프레이 물감을 뿌리며 물감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함께 관찰하며 다양한 색깔들이 흘러내리거나
자연스럽게 섞이는 모습도 주의 깊게 보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스프레이를 누를 때 마다 나는 '칙칙' 소리도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나 보다^ㅡ^\
평소 언어적인 표현을 잘 하지 않았던 아이가 '칙칙' 소리를 흉내내며 열심히 물감을 뿌리다니!!
스무고개 넘듯이 아이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며 아이가 즐거워 할 만한 활동들을 찾고 발굴해내는 특수교사!!
오늘은 '특수교사'로서 아이가 즐거워하는 하나의 활동을 찾은 것에 즐겁고 보람찬 하루를 보냈당~~^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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