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허기를 만나다!!

특수교육지원센터의 보조공학기기 예산을 통해 구매했던 공기 주입식 조끼 허기!!
기존에 특수교육 현장에서 사용했던 무게감 있는 납조끼나 중량조끼 등은 성장기의 학생들의 키 성장이나 외부의 시선에서 보았을 때 인권적인 차원에서도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ㅠㅠ
하지만 공기 주입식 조끼는 그러한 우려들을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이라고 판단했고 유아용으로 2벌을 구매 결정하였다.
발달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감각적인 문제나 심리 정서적인 부분에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보조기기이기에 내가 순회 나가고 있는 특수교육대상유아들에게 지속적으로 적용해보고 후기를 남긴다.
2. 허기(공기주입식 조끼)를 입히기 까지의 과정
내가 만나는 특수교육대상유아들의 연령은 6~7세 유치원 학생들이었다.
감각적으로 예민한 자폐성 장애, 지적장애 유아들이었고 허기를 착용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ㅠㅠ
총 4명 학생들에게 시도를 해보았으나 결과적으로 1명만 입히는 데 성공했다.ㅠㅠ
계절적으로 더운 여름에는 시도조차 못했고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는 가을 무렵부터는 본격적으로 허기를 제안 했다.
영유아들의 경우 활동량이 많아 가볍고 활동성이 좋은 옷을 입히는데 뭔가 그 위에 덧입어야 하는 조끼 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도망가기 바쁜 아이들...ㅠㅠ 얘들아~~ 이거 비싼거란다.ㅠㅠ
* 모델링 : 특수교육대상유아들이 친숙하게 여기는 교사나 부모님이 조끼를 입고 활동하는 모습 노출시키기!
* 까꿍 놀이 : 유아들이 좋아하는 까꿍 놀이를 할 때 허기 조끼를 가지고 숨었다 나타났다 까꿍하기!
* 역할 놀이 : 조끼 위에 특수교육대상유아들이 좋아하는 사물(자동차, 동물 등 개별 특성에 맞춤)이나 역할(소방관, 경찰관 등 개별 특성에 맞춤) 그림 부착하여 친숙하게 하기!! 찍찍이가 부착 가능한 소재라서 교사가 학생 특성에 맞게 제시가능함.
* 히든 포켓 : 조끼 자체에는 히든 포켓이 없지만 유아들이 좋아하는 작은 간식이나 장난감 등은 작은 주머니에 숨겨서 조끼에 부착함. 특수교육대상유아들이 간식을 찾기위해 숨바꼭질 하듯 조끼를 만지고 탐색할 수 있음.
* 펠트 장난감 : 허기가 배송되어 올 때 자체적으로 펠트 장난감이 2개(랜덤) 들어있었음. 하지만 특수교육대상유아의 개별 관심사와 맞지 않은 경우에는 활용이 되지 않았음.ㅠㅠ

3. 허기(공기주입식 조끼)의 효과
내가 허기를 사용하고 느낀 효과이다. 입히는데 성공한 학생 수가 적어 물론 더 많은 케이스의 학생들에게 이후에도 시도를 해보아야 할 것이다.ㅠㅠ
* 주의집중력 향상
산만하고 집중시간이 짧아 동화책을 읽어줄 때 돌아다니던 아이가 2권을 모두 읽을 때 까지 교사가 읽어주는 동화책을 앉아서 감상하였다.
주의집중력이 살짝 다 되어감을 느꼈을 때 특수교육대상유아를 교사의 무릎 의자에 앉혀서 교사 품에 아이를 쏙 품고 허기 조끼의 압박감 보다 조금 더 강한 압박감을 교사가 직접 만들어주기도 하였다.
* 과다한 스킨쉽 감소
옆에 있는 사람에게 늘 안기거나 업히거나 하는 촉각 추구 또는 타인 의존 성향이 있는 학생이었다. 이 아이의 경우 교사가 몸으로 놀아주는 걸 매우 좋아하였고 교사에게 스킨쉽이 살짝 과하다 싶은 성향이 있었는데 남학생이긴 했지만 아직은 연령이 어려 그게 문제행동으로 인식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는 타인에 대한 과다한 스킨쉽이 또래 여학생들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기에 이후에 염려되는 학생이었다.
허기를 입히고 나서는 교사에게 안기거나 업히거나 하는 요구가 확실히 줄어들었다.
허기를 입히기 전까지는 타인 의존적인 성향 때문에 나타나는 스킨쉽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허기를 입힌 후에는 촉각에 대한 감각 추구였음을 깨닫게 되었다.ㅠㅠ
연령이 올라감에 따라 스킨쉽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의 남학생들의 경우 성교육을 위한 대안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 심리 정서적인 안정감
특수교육대상유아들의 경우 불안감을 느끼게 되면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들이 관찰되곤 한다. 내가 맡은 아이의 경우 불안감이나 불편감이 느껴질 경우 언어적인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케이스라 징징대며 울음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때가 많았다.
허기를 착용한 후 이러한 징징대며 우는 횟수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느꼈고 허기를 입힌 상태에서 교사의 무릎에 앉혀서 뒤에서 안아 흔들흔들 흔들어주면 금방 진정이 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4. 특수교육대상영유아를 위한 허기; 제안점
수치상의 데이터는 아니지만 허기를 입혔을 때 느껴지는 변화가 분명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 있었다.ㅠㅠ
* 디자인 및 기장
짧은 기장감 때문에 활동량이 많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환경에서는 적합하지 않았다.
(중고등학교 처럼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공부하는 경우에는 적합할지 모르겠으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좌식 환경에서 끊임없이 자세를 바꾸어가며 활동하기에는 허기가 걸리적 거리는 느낌이 있었다.ㅠㅠ
아이가 팔을 들어올렸다 내릴 때 조끼가 위로 올라가 둥둥 떠있는 상태에서 아이가 허우적 거리다 보니 활동에 방해가되어 벗겼다가 다시 입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디자인 또한 유아들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디자인이 아니였기 때문에 입히기가 더 어려웠던 것 같다.
* 공기주입식 조끼가 아닌 형태의 변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환경에서는 오후에 낮잠 시간이 있다.
체력이 약한 특수교육대상유아들의 경우 6~7세가 되어도 낮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공기주입식 조끼의 형태가 아니라 낮잠이불이나 침낭 안에 이러한 공기주입이 가능한 기능이 추가된다면
특수교육대상유아를 위한 작은 심리안정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외에도 아기띠, 바운서 등과 결합되면 영아들까지도 확장하여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
일과 중에 활동을 하면서는 사용하지 못하겠지만 감각적인 문제 등의 다양한 어려움으로 인해 휴식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이동이 간편한 공간에 제약이 없는 개인별 간이 심리안정실로 활용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5. 허기 업그레이드
업그레이드 된 상위버전 허기를 무상으로 제공해 준다는 연락을 얼마 전에 받고 드디어 택배가 도착했다.^ㅡ^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허기는 또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ㅎㅎㅎㅎ
지금은 방학이라 입힐 학생이 없지만ㅠㅠ 올 3월 새학기가 시작되면 다양한 시도를 통해 허기의 효과들을 데이터화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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